청음선조서간시(淸陰先祖西磵詩)

작성자
여초서예관
작성일
2015-08-10 17:50
조회
4616
청음선조서간시(淸陰先祖西磵詩)
詩 청음 김상헌
書 여초 김응현

石室先生一角巾(석실선생일각건) 석실 선생 머리 위에 일각건을 쓰고
暮年猿鶴與爲群(모년원학여위군) 나이 늙어 원숭이 학과 더불어 어울렸네
秋風落葉無行跡(추풍낙엽무행적) 가을바람 지는 낙엽 행적조차 없거니와
獨上中臺臥白雲(독상중대와백운) 홀로 중대바위에 올라 구름 속에 누웠네.

여초 김응현 선생이 선조이신 청음 김상헌의 시를 쓴 작품으로 여초서예관 투영연못 벽면에 새겨져 있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병자호란 때 예조판서였던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은 청나라와의 화의를 거부하고 주전(主戰)을 주장하였으며, 청에 항복한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자결을 기도하다가 실패해 낙향해 두문불출하였다. 이후 청에 압송되었다가 6년만에 돌아와 안동 풍산 서미마을에 낙향 은거하였다. 마을 뒤편 학가산 중턱에 탕건과 같이 생긴 ‘중대바위’가 있어, 청음은 매일 이곳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며 망국을 한탄하였다. 바위 아래에는 후인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 서간사(西磵祠)가 있다. 서간(西磵)은 정조가 내려준 사호(祠號)이다.
김상헌은 선생은 젊어서 스스로 호(號)를 청음(淸陰)이라고 하였는데, 병자호란(丙子胡亂) 이후에는 스스로 석실(石室)이라고 많이 일컬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석실 선생(石室先生)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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