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대회명제
부문 : 대회개요
한문
麟蹄道中 인제 가는 길에 / 하용제(河龍濟)
梨歌處處和樵歌예나 저나 평화로운 나무꾼의 노랫소리
也識山人樂事多산사람도 즐거운 일 많음을 알겠네
客子無心搖度무심한 나그네도 이끌리어 흥얼대고
鳴蟬飛鳥亂雲柯새는 날고 매미 울고 구름은 어지럽네
大勝瀑布 대승폭포 / 김금원(金錦園)
天峰突兀天餘천 봉 우뚝 솟아 하늘 끝에 꽂혔는데
輕霞初收畵不如가벼운 안개 걷히니 그림이 이만하랴
好是雪山奇絶處좋구나. 설악산의 기이한 절경
大勝瀑布勝於廬대승폭포는 여산폭포보다 낫구나
藍田驛 남전역 / 김상용(金尙容)
歇馬藍田驛남전역에서 말을 멈추고
支笑此生턱 고이고 생각하니 이승이 우습구나
悠悠長作客멀고 먼 나그네 길
役役竟何成고생하고 애써서 무엇을 이룰 건가
無計羈南越고삐를 남쪽으로 넘길 계획 없으니
傷心詠北征슬프게 북정의 노래를 부르노라
雲溪如種玉운계는 옥을 심은 듯한데
何用浪隨名어찌 헛되이 명리를 따르랴
寒溪 한계 / 김시습(金時習)
鳴咽寒溪水오열하는 한계수는
空山日夜流빈산을 밤낮으로 흘러가누나
不能隨俊乂잘나신 그 님을 따르지 못한다면
且可任優休차라리 마음대로 쉬어서나 가려무나
地僻雲牙淨땅이 편벽하니 운아가 깨끗하고
潭淸石髮柔소담 맑아서 석발은 부드럽네
夢魂歸未得꿈에라도 돌아가지 못하다보니
飄轉實堪愁바람에 굴러다니며 시름겨워 하노라
한글
묵화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꿈 깨고서 / 한용운
님이면은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고
한 번도 들어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문밖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봐요
문인화
매화
生意先春動생기가 봄보다 먼저 동하니
寒花壓雪開추위에도 꽃이 눈 속에 피었네
난초
幽蘭已枯그윽한 난초는 이미 시들었으니
歲晩誰與傍저무는 해에 누구와 벗하랴
국화
冬寒尙未嚴겨울 추위 아직은 심하지 않아
野菊留淸秋들국화 머무르는 선명한 가을이네
대나무
高節人相重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하고
貞心世所知곧은 마음은 세상이 아는 바다
소나무
綠竹高松無俗塵
푸른 대나무와 큰 소나무 속세의 티끌에 때 묻지 않는다
파초
芭蕉三葉雨鳴盃파초 잎의 빗소리는 술잔을 울리누나
모란
紛紛百花開분분히 핀 온갖 꽃들
何花爲丞相어느 꽃이 승상인고
목련
木蓮花下餘情목련화 나무 밑 남은 정에 이끌리네
포도
林下葡萄黑水晶숲 아래 포도는 흑 수정 같네
연꽃
嶽色浮空出水蓮허공에 든 산색에 수련이 솟았네
여초서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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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 19:01